아직도 발리 가세요? 힐링의 섬, 길리 아이르 방문기 (Gili Air)
안녕하세요, 썬데이로그입니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운좋게도 발리 여행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길리섬에는 가보지 못했어요.
몇 년전 티비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윤식당”으로 알게 된 길리트라왕안은 롬복 옆의 길리섬 삼형제 중에 가장 큰 섬이에요. 윤식당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아주 많고, 유럽, 호주인들에게도 인기 최고인 작은 섬이죠.
하지만 이미 꽤 상업화가 되었고, 매일 밤 파티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파티에 관심도 없는 극 “I”인지라 낯선 사람과 놀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좀더 조용한 섬을 찾고 있었어요.
길리 삼형제는 길리트라왕안(aka. Gili T, 길리 티),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아이르(Gili Air)이고,
길리 아이르와 메노는 좀더 조용하고 덜 붐빈다고 들었어요.
Gili Islands
https://maps.app.goo.gl/y5Jwv5nbqAgVGAJB7?g_st=ic
저는 코로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다이빙 오픈워터 자격증을 어디에서 딸까 고민을 하다가
친한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길리 아이르로 선택하고 여행을 예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발리에서 가는 경로와 롬복에서 가는 경로가 있는데요, 저는 최대한 배를 짧게 타고 싶어서 롬복으로 결정했어요. 제가 지금 싱가폴에 살고 있어서 한국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여정이 조금 다를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발리로도 직항이 많지 않으므로 싱가포르 경유가 많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 여정
* 싱가포르 - 롬복 공항으로 직항
싱가포르에서는 매주 일요일만 롬복 공항까지 직항이 있어서 저는 직항으로 선택을 했구요, 올때는 발리, 자카르타, 수라바야 경유, 혹은 발리까지 배를 타고 가서 발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옵션 등이 있었지만 저는 수라바야 경유로 돌아왔습니다. (롬복-수라바야 국내선 / 수라바야 - 싱가포르 국제선, 수라바야에서 도착, 출발 터미널은 다르므로 택시타고 이동해야 함)
* 롬복 공항에서 길리 아이르까지
시간은 약 9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저는 혼자 가서 가격이 조금 부담되었지만 공항에서 흥정 및 기다림을 피하고자 그냥 미리 픽업을 예약했습니다. 미리 예약한 택시+ 프라이빗 스피드 보트가 편도 600-650k가 시세라고 합니다.
** 혹시 연락처 필요하신 분은 댓글 주시면 공유해드릴게요.
택시가 350k / 프라이빗 스피드보트 300-350k인데 저만 타는 거라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비싸지만 이렇게 선택했어요. 택시는 90분이라 쾌적한 SUV를 혼자 타고 가는게 350이 아깝지 않았는데 프라이빗 스피드보트는 롬복에서 아이르까지 진짜 5분도 안걸리거든요.. 그래서 편안했지만 비싼 느낌이 있긴 했어요. 가족끼리 다니거나 2-3인이 움직이는 거라면 비행시간, 이동시간, 대기시간 등을 고려했을때 저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2. 호텔
온라인으로 이곳 저곳 검색해 보다 보니 저만의 기준이 몇가지 생기더라구요.
1) 여자 혼자 숙박이다 보니, 빌라형 보다는 호텔형 선호
2) 오픈형/야외형 화장실 보다는 벌레, 도마뱀 없고 에어컨 되는 실내 화장실 선호
3) 걸어다니기 쉽도록 메인로드 근처, 항구에서 멀지 않은 곳 선호
그래서 찾은 호텔! JAGO hotel입니다.
JAGO GILI AIR
+62 812-4617-2834
https://maps.app.goo.gl/AakCch9yjr2fcqPH9?g_st=ic
객실이 약 12개 정도로 작은 부티크 호텔인데, 우선 위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고,
스태프 완전 친절, 자전거 대여 가능, 조식 굿, 인터넷 에어컨 최고!
결론은 대만족이었어요.
5박동안 머물다 보니 호텔 사장님과 같이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도 했는데 한국인 여행객들도 종종 오시더라구요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이 동남아 전체에 너무 좋다보니 스페셜 케어를 더 받는 느낌도 있었어요.
호텔에 사는 고양이 플러피도 너무너무 귀엽구요,
가고 싶었던 곳이 대부분 도보 가능 거리였긴 하지만 골목들은 비포장이고 흙탕물도 좀 있고 해서 저는 여행 내내 자전거 빌려서 타고 다녔고 덕분에 엄청 편하게 지냈죠.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리니 하루에 50k 였습니다.
다시 돌아가도 또 숙박하고 싶어요.
3. 다이빙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식 + 오픈워터 다이빙 따기였어요.
https://goo.gl/maps/bT8jzRPiSRkixrN56
3WDIVE 라는 샵에서 친구가 자격증을 땄는데
강사들도 훌륭하고, 장비에 대한 케어가 엄청 꼼꼼하다는 얘기를 듣고 믿고 선택하게 되었죠.
3일동안 오픈워터 다이빙도 성공적으로 하고 다이빙스쿨에서 맛집 추천 및 액티비티 추천도 많이 해줘서 진짜 좋았어요-
여긴 프랑스인들이 운영하는 스쿨이긴 해서 저 빼고는 다 유럽사람들, 프랑스인들이 많긴 했는데
사실 아이르에서는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유럽피언들이었어요, 아시아 한가운데서 저만 아시안이었던 어색하게도 독특한 그런 느낌....ㅎㅎ길리 세 섬의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다니면서 저는 성공적으로 다이빙 자격 획득 :)
거북이들과 수영도 하고,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도 많이 봤어요-
짧은 영상들도한번 봐주세요!
https://youtu.be/f1U8QnmTHLU
4. 맛집
아.. 아이르에 이렇게 맛있는 곳이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여기서 몇분이 추천해 주신 맛집도 가봤구요,
다이빙샵에서 추천해준 맛집들 위주로 다녔습니다.
정말 신선한 재료에 한국인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저는 혹시 음식이 맛이 없거나, 다이빙 끝나면 으슬할까봐 한국 컵라면 챙겨왔는데 진심으로 컵라면을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맛집 탐방 하느라...ㅎㅎ
가격은 또 왜이렇게 착한거죠? 만원 넘는 음식이 거의 없었어요…. 심지어 음료포함 만원 안되는곳도 많았어요…
1) Lockdown Kitchen Gili Air 저의 최애, 두번 세번 가야만 하는 그곳이에요 제발 가세요…
https://goo.gl/maps/zFnjYY2BQF3jzAoE6
슬로우키친이라 좀 느리게 나오는 단점이 있지만 너무 귀여운 정원에 물소리, 해지는 노을을 보며 기다릴 수 있고
음식이 정말 너무 맛있는데 가격도 진짜 착해요... ㅠㅠ
Grilled Fish / rice 그리고 Seafood Platter 둘다 40-50k 정도 였어요. 정말 싱가폴에서는 3-40불 정도의 퀄리티..ㅜㅜ
신선한 과일쥬스와 곁들여서 먹었구요, 비건 메뉴, 샐러드 먹는 옆 테이블 메뉴도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2) Ruby's Cafe
https://goo.gl/maps/44Z27oJ9CtBczyKe8
여기도 이동네 맛집이에요! 너무 음식이 정갈하고 깨끗, 신선, 아 정말 너무 맛있어요.. 파인애플 주스도 진짜 대꿀맛... 아직도 파인애플 맛이 생각나서 싱가폴에서 또 파인애플 사먹었네요…
3) Pituq Cafe
https://goo.gl/maps/cKpxFG2s99XdssGb7
섬의 북동쪽 해변에 발리 느낌의 비건 카페에요. 커피도 너무 맛있고 비건푸드가 이렇게 맛있나 싶을정도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정말 행복 행복...
4) Barefoot Blondie
https://maps.app.goo.gl/1a1WwR94h4sACpbk6?g_st=ic
항구에서 가까운 2층이 있는 귀염귀염 카페에요.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고 베이글연어 샌드위치도 나쁘지 않았어요
커피도 완전 훌륭했죠. 사실 발리와 발리 인근 섬들은 인도네시아의 신선한 원두가 많이 공급되기도 하고, 커피에 정말 진심인 호주사람들도 많아서 그런지 커피 맛이 없는 집을 못본것 같아요.
길리 커피로스터즈 - 아니 숲속 오진 곳에 이런 귀여운 커피로스팅 하우스가 있을줄이야? 커피의 꼬순내가 진동하는 이곳에서 다이빙 가기 전 간단한 식사를 했답니다.
호텔 조식이 너무 맛있었지만 맛집들을 다 돌아볼 시간이 없기도 해서 이 두군데서도 커피/아침을 먹어봤어요-
분위기가 너무 좋구 인테리어도 너무 예쁜 두곳... 가격은 커피+ 음료 8-90k 정도였습니다.
5) Mama's Pizza https://goo.gl/maps/saC7esvu4V25zQk89
해지는 노을은 또 서쪽으로 가야하니 아마 길리 아이르 알아보신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화덕피자 완전 맛있구요 가격도 착해요.
Mowie's Gili Air https://goo.gl/maps/Y65zs8qUU6orX33X7
그 옆집에서 칵테일이나 맥주 한잔하기 좋은 비치클럽 느낌의 바도 추천합니다.
7) Shendy's Cafe https://goo.gl/maps/qhF7AAZYsoKBDer38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지나다 보니 칠판에 한국어가 쓰여져 있는 곳을 본거에요
아마 추천해 주신 분이 적어두시지 않았나 하고 반가운 마음에 점심 한끼를 먹었어요- 주문과 동시에 주인아주머니가 찹찹찹 요리를 시작하시는데 너무 친절하고 진짜 맛있고... 두번 가고싶었으나 기회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8) Chill out / Zipp Bar
https://goo.gl/maps/SGqrWQXiffVoytGbA
https://goo.gl/maps/DRkdT3FojXQrDtWZ6
다이빙 샵에서 추천한 바베큐 맛집 두군데에요.
둘다 신선한 해산물을 구워서 주는 곳이고, 샐러드바와 사이드 메뉴가 무료라 해산물을 고르기만 하면 되어요.
가격도 너무 착하구요- 저는 혼자라 생선 한마리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오징어 구이를 먹었는데 너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가족끼리 가시면 큰 생선 하나에 새우나 오징어 곁들여서 먹으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해변에 테이블도 세팅되어 있어서 파도소리 들으며 신선한 해산물 많이 드세요!
5. 마사지
https://goo.gl/maps/YgdYjYWUD5hVnzYA6
마사지는 저는 메인로드에 있는 zone 스파에서 받았는데 한시간에 160k 정도에요. 딱 깨끗 깔끔하고 조용해서 좋아요- 근데 압이 막 세지는 않아서 편안하게 부드러운 마사지를 받기에 딱 좋음!
https://goo.gl/maps/CMXnrGB6dJLbiAui8
좀 더 센 마사지를 받고싶어서 알아봤는데 DILA를 추천받아서 갔고, 여긴 에어컨이 있진 않지만 그래도 마사지 스킬도 좋고, 아주 만족했답니다. 여기도 170k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6. 요가
https://goo.gl/maps/x5yR6JK25NNvDKsj9
Flower and Fire yoga 에 매일 오전 8시반, 오후 4시반에 요가 수업이 열려요. 좀 빡센 플로우 수업으로 땀을 내고 싶었긴 한데 거의 스트레칭과 회복 위주의 요가여서 편안한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기는 좋답니다. 1일권도 있고 3회, 5회 등 패스가 다양하게 있으니 일정에 맞게 요가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7. 스노클링 투어
마지막날에는 단체 스노클링 투어를 했어요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3시정도 까지 길리 3군데 섬의 다양한 포인트를 다니는 그룹투어였고, 금액은 100-150k 정도예요. 125 정도면 거의 정가, 100이면 엄청 싸게 하시는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저는 10명정도 그룹이었어서 너무 붐비지 않게 딱 좋았습니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 너무 오랜만이라 심심할까봐 걱정도 좀 되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 약간 긴장도 했지만 힐링의 섬, 길리 아이르 정말 대만족이었어요.
조만간 다시 돌아오려구요, 스쿠버 어드밴스 자격증을 딸거에요!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기여서 해파리가 좀 많아서 해파리에 쏘였거든요..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하실때 좀 주의하시고, 긴 래시가드나 긴 다이빙 수트 추천드릴게요!
혹시 추가 궁금하신 것들 질문해 주시고, 여러분 모두 즐거운 길리 아이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