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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로그 ㅣSUNDAY LOG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기 #4 시내 투어 (페리빌딩, 피어39, 케이블카 등등) 본문
4일째 아침, 우리는 셋이서 BART라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왔다.
사실 전날부터 일정을 논의하면서 교통수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에 오면 하루나 이틀은 내가 렌트카로 운전을 해서 다니는 옵션도 생각을 했으나, 한국에서 발급했던 국제운전면허증이 1년만 유효한 것이었다. 지난달 한국 방문 시에 다른 일정이 너무 많아 국제운전면허 재발급을 잊었던 것… 원래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도 다닐까 생각했었는데 시내투어 일정으로 바꾸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시내투어도 재미있게 해서 사실 후회는 없다.
4일째 저녁에는 소노마의 와이너리에서 열리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다같이 참여하는 일정이라 시내투어는 4일째 여정의 반나절, 그리고 5일째의 반나절, 이렇게 계획을 했다.
교통수단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친구의 동네에서 샌프란 시내까지는 차로 약 30분정도 걸리고, 우버 비용도 40불 정도라 3명이 나누어 내는 거라 사실 부담이 적었다. 편안하게 우버로 이동할 것이냐, 문화 경험상 샌프란으로 가는 대중 교통수단인 바트를 이용할 것이냐 논의를 했고, 친구 E는 바트를 타보지 못했으므로 한번 타보기로 결정을 하고 우리는 친구집 근처의 바트역으로 향했다.
한국의 티머니처럼 샌프란에는 클리퍼라는 카드가 있고, 대중교통을 꽤 이용하실분들은 이 카드를 사는게 훨씬 편하다. 우리는 친구네 집에 남은 클리퍼카드가 있어서 충전해서 사용했다. 클리퍼는 전차, 바트, 버스 다 사용가능하다. 보증금 3불이 있다고 한다.
https://www.bart.gov/system-map
사실 바트를 타면 오클랜드를 지나게 되는데, 친구 G는 지난번 바트 탔을때 오클랜드에서 너무 많은 노숙인들이 타고 내려서 좀 무섭고 지저분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날 역시 운이 좋았는지 새 기차가 왔고 깨끗하고 쾌적했다.
아, 하나의 에피소드! 문이 여닫히는 시간이 정말 충격적으로 짧았다. 어쩌다보니 우리는 찢어져서 다른 량의 기차를 탑승했는데, 맙소사, 차량간의 이동이 안되도록 문이 잠겨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우리는 다음역에서 후다닥 내려서 옆칸으로 옮겨서 함께 앉아갈 수 있었는데 역시나 문이 여닫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하마터면 또 헤어질 뻔했지 뭐야..
오클랜드를 지날 때 살짝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평일 낮이라 그런지 노숙인들은 전혀 없었지만 창밖을 내다봤을때 길가에 많이 보이는 노숙인 텐트를 보면서 7년전 보다 샌프란은 더 많은 노숙인 문제와 마약문제로 고통받고 있음을 느낄수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는 목적지인 Embarcadero역에 내렸고 걸어서 가까이에 있는 페리빌딩으로 가 모닝커피 한 잔 그리고 베이글도 먹었다.
페리빌딩이 피어 1이고, 우리는 목적지인 피어 39까지 20분이 넘도록 열심히 걸었다. 바닷가인데다 날이 살짝 흐려서 얼마나 바람이 차던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피어간 간격이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숫자가 휙휙 넘어가다보니 가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다. 가장 유명한 피어 39까지 걸어왔고, 거기에 사는 바다사자들도 잠시 만났다. 원래 더 바글바글 많이 올라와있는데 이날은 좀 멀리서만 볼 수 있었다.
부지런히 걸어서 피셔맨즈워프를 지나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인앤아웃버거를 갔다.
https://maps.app.goo.gl/xGxLQ4uRbvTNJYpD7?g_st=ic
시내엔 지점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꽤 많았으나 생각보다 회전이 빨라서 우리는 1인 1버거 흡입을 했다. 한국에서도 팝업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유명해진 인앤아웃버거는 2005년 미국 교환학생일때 먹어본 충격적인 맛 이후로도 여전히 신선한 재료에서 오는 맛이 잘 유지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조금 더 걸어서 기라델리 초콜렛 박물관(?)에 도착했다.
https://maps.app.goo.gl/pZqkFEjPhj8DdUw1A?g_st=ic
점심을 먹고나니 날도 더 화창해지고 햇빛이 쨍 하게 개었다. 초록 언덕위의 기라델리로 걸어가는데 하늘이 정말 맑고 파랗게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난 초콜렛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따로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온 김에 따뜻한 초코 한잔 하고 가야지.
기념품도 구경하고 친구는 아들에게 줄 초콜렛을 좀 구매한 후 우리는 샌프란 명물인 케이블카를 타러 근처 역으로 향했다. 마침 종착역이 파웰스테이션, 우리 호텔 근처라서 그렇게 이동하기로 했다.
7년만에 타는 케이블카!
https://maps.app.goo.gl/6ERPqeMBT9Hyqwbp7?g_st=ic
그렇게 호텔로 돌아가서 우리는 후딱 결혼식 갈 채비/치장을 하고 결혼식장으로 갔다. 미국 결혼식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한번 해볼까 한다.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시내를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는데, 좋은 호텔을 잘 즐기지못해서 좀 아쉽긴 했다.
투숙객 선물로 케이블카 티켓 2장, 에코백을 받아서 다시 길을 나섰다.
친구 E는 알카트라즈를 꼭 가보고 싶다고 하여 혼자 일찍 일어나서 알카트라즈 투어를 참여하러 갔고 나는 감옥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터라 친구 G가 남동생 선물을 사러 가고싶다던 슈프림 매장으로 향해 같이 출발했다.
전 세계에 매장이 많이없는 브랜드이다보니 나도 관심이 생겨서 쇼핑하러 따라 나섰다.
https://maps.app.goo.gl/5N4zqYLGucaG2Z5N7?g_st=ic
가는 길에 잠시 언급했던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한번 더 체감했는데, 시내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노숙자와 마약중독자들이 끊임없이 보였다. 친구는 무서워 했지만 우리를 이유없이 공격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잽싸게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 좀비들이 따로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도 필라델피아처럼 이미 마약 관리에 대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한다… 이미 펜타닐 중독이 너무 흔하고 샌프란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시내에 꼭 필요한 일이 외에는 가지 않는다고 했다. 관광객들도 잘 보이지 않았고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슈프림 매장앞에 도착하니 덩치가 엄청 큰 두 흑인 경호원분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우리는 안전한 매장 안으로 쏙 들어가 쇼핑을 했다.
(친구는 그 경호인들도 좀 무서웠다고 한다. 하지만 난 든든하던걸…ㅎㅎ)
우리는 무서웠지만 조금 더 걷다보니 다른 편집샵이 나왔고 후드티 하나 득템을 했다. 이 편집샵도 아주 느낌 있고 할인도 많이해서 추천한다. ◡̈ 날씨가 추워서 사자마자 바로 입고 나가버리기 ㅎㅎ
https://maps.app.goo.gl/tkFBR8wH572SodhX6?g_st=ic
쇼핑은 이만 마무리 하고 우버를 불러 점심을 먹으러 갔고 날씨가 쌀쌀해서 뜨끈한 국물이 고파서 차이나타운에서 베트남 쌀국수 한그릇 하기로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걸어서 가다 보니 사람들이 소풍을 많이 하던 워싱턴 스퀘어가 나왔다. 무섭던 시내와는 또 다른 느낌이고 동네 주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도 많이 나와있어서 분위기가 아주 따듯했다.
https://maps.app.goo.gl/WXwLMnXH2cdGmdZ47?g_st=ic
워싱턴 스퀘어에서 커피한잔을 하러 동네 커피샵을 들어갔는데 커피도 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친구 E가 알카트라즈 갔다온 이야기도 듣고, 전날 밤 친구 결혼식 이야기도 하고 수다를 떠느라 우린 결국 사진도 한장 안찍고 나왔다…ㅎㅎ 몇박 몇일을 함께 있어도 수다는 멈출수 없나보다… 카페가 너무 마음에 들었으므로 지도는 기록해둬야지.
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니까 차이나타운 혹은 워싱턴 스퀘어 인근에 가시는 분들은 커피도 한잔 하시고 걸어서 산책 하시길. 아, 친구 G가 생일에 갔다고 했던 브런치 가게도 유명하다고 했으니 공유!
분위기 좋았던 카페
https://maps.app.goo.gl/MCuXpDWmJQhPaPs56?g_st=ic
브런치 맛집
https://maps.app.goo.gl/du9ZXchh7tXttc5U6?g_st=ic
그리고 바로 위의 사진은 꼬불꼬불한 길로 유명한 롬바르드 스트릿!
https://maps.app.goo.gl/vLYXqkut1ucfcgFu8?g_st=ic
시내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파타고니아 매장 !
https://maps.app.goo.gl/YABjvZXKZ9RsqY7G9?g_st=ic
미국 환율이 좋지않아서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니까 하나 득템하고 집으로 가는 우버를 불렀다.
이틀치의 시내투어 여정을 좀 두서없이 시간의 흐름대로 기록을 해보았다. 움직이는 동선은 나쁘지 않았고, 나름의 맛집 리스트와 쇼핑스팟도 둘러보아서 만족스러운 시내투어였다-
오늘의 기록 끝!
다음 기록은 대망의 마지막 일정인 레이크 타호! 기대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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